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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상님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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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 지났다. 카즈야는 바깥의 시간에 붙은 이름을 떠올린다. 시안과 함께하며 카즈야에게는 몇몇 버릇이 붙었다. 그건 아마 여자가 여전히 시간에 따라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헤아리는 것이 당연한 여자와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카즈야도 무언가를 알 필요가 있었다. 그에 따라 카즈야는 속삭였다. 품 안에는 시안이 있고, 시안은 카즈야의 손톱 끝에 화려한 문양을 그리는 중이었다.
“가을이야.”
“가을…아.”
가을이라는 단어는 시안의 귀에 그다지 흔적을 남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카즈야는 시안의 귓가를 깨물까 고민하는데, 그만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여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방해받는 것을 몹시도 싫어하므로 그런 짓을 했다가는 카즈야를 봐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
“여기 있는 동안은 시간 같은 걸 신경 쓸 일이 없으니까….”
무감한 목소리가 흐른다. 카즈야는 시안의 손톱이 자신의 손톱 위에 초승달 모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용인했다. 손은 그가 대단히 신경을 쓰는-그 이유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카즈야에게 있는 수많은 망각과 마찬가지로 잊힌 일이다.-부위 중 하나여서 그는 그동안 자신의 하인이 손대도록 두지 않았는데, 사실 신체 그 어느 부위든 이렇게 내맡겨 본 적은 없었는데, 시안에게는 허락하게 되었다. 이 여자의 접촉은 불쾌하지 않았다. 그리고…. 카즈야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내렸다. 시안의 어깨 위에 턱을 얹으면, 여자의 옆얼굴이 한눈에 보였다. 흡혈귀의 시야는 넓고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의 시야는 언제나 꽤 넓었던 것 같다. …이 여자는 카즈야의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여자의 의도도 아니고 두 사람 관계의 본질이 그것도 아닌데, 여자를 보고 있으면 카즈야는 제 이름자 앞에 붙었던 성씨라거나…하는 것들을 인간처럼 무의미하게 떠올린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크게 무게를 둘 일은 아니다.
그는 다시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여자의 옆얼굴에는 무언가에 열중한 생물 특유의 긴장감이 어려 있다. 그리고 또 그 입술은 마음에 들지 않게 칠해진 순간에는 살짝 뾰족하게 움찔거리고, 그 눈으로 말하자면….
“이 눈 때문에 봐주는 건가?”
“….”
뭐가, 라는 말조차 없다. 여자는 이제 그의 손톱에 작은 별 가루를 뿌린다. 바깥에서는 부르는 것이 값인 보석을 아낌없이 갈아 그 색조를 이리저리 비추어 보던 여자가 물었다.
“카즈야 당신은 이런 보석을 쓰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야.”
“갈아버린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나는 익숙하니까.”
“내게는 돌멩이나 그것이나 다를 바 없어.”
그러나 돌이켜보면 반짝이는 보석을 아깝게 여겨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당신의 원류가 궁금하네.”
“왜?”
“글쎄….”
바로 그 이유가 듣고 싶은 것이었는데, 여자는 다시 그의 손을 만지는 것에 집중해 버린다. 별과 달, 파도와 사과나무 따위를 그리는 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모를 일이다.
“난 항상 회화는 잘 못 했어.”
“이만하면 잘한 것 아니야?”
“생각한 만큼 안 돼.”
“아가씨는 기준이 너무 높아.”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기준을 낮춰서 보는 게 더 손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다. 카즈야는 다시 얌전하게-그가 얌전하다니!-손을 내었다. 그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봐줄 만하게 또 시안이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게 손톱이 찬다. 몇 번 파도 알갱이를 섬세하게 표현해보려던 여자는 그 사이 싫증이 났는지 휙, 손을 떼었다.
“대신 해줘?”
“싫어. 당신은 손재주가 좋으니까, 나보다 잘할 것 아니야.”
여자의 손이 떨어지는 게 아쉬워 카즈야는 도발했고 여자는 그 도발에 쉽게도 넘어간다. 아랫입술이 또다시 쭉 튀어나왔다.
“당신은 거울에 자신이 비치지 않는 거, 아무 생각 없지.”
집중할 때의 여자는 대화라기보다 혼잣말에 가깝게 이야기한다.
“비치지 않게 된 지 오래됐으니까. 왜, 신경 쓰여?”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그가 비치지 않게 된 지 오래되었다고 말할 것을 대강 예측하기 때문에 여자는 거기에는 대답한다. 여자 안에 이미 모든 대화가 들어있어서. 그런데 신경이 쓰이냐는 부분에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소리는 여자에게 제대로 닿지 않으니까.
“아쉽네, 당신 꽤 잘생겼는데.”
이것 봐. 여자가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이번에는 그의 손을 정말로 놓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시간 보내기 정도는 되었다는 태도였다.
여자가 현실로 돌아오면 그제야 카즈야는 여자에게 이야기할 권리를 얻는다. 이런 점은 아마도 시안과 함께하는 한 카즈야가 계속 감내해야 할-왜? 라는 질문은 사실 이 시점에서 그가 그에게 던져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카즈야는 모른다.-상황이다.
“그게 왜 궁금했는데?”
그의 손톱에 옅고 뜨거운 숨을 불어넣던 시안이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을 계속 살고 있는가 싶어서.”
인간처럼 묻는 얼굴은 인간처럼 시간의 흐름을 겪지는 않는데, 지금 보니 시안의 머리가 허리께까지 찰랑거린다. 언제 길었지? 카즈야는 시간을 헤아린다. 지난 봄-그것이 몇 해 전의 봄인지는 잊었다.-만 하더라도 짧았던 것이 이제는 쭉 늘어져 찰랑거린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 끝을 돌돌 말려고 했고 또 그것이 버릇이었으므로 의식하지 못했는데, 시안이 그의 손가락을 중간에서 낚아채어 처음으로 알았다.
“아직 안 말랐어.”
“내 손가락인데?”
“내 작품이야.”
힘으로라면 이길 수 있다. 억누르기도 쉽다. 그러나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으므로 카즈야는 시안의 뜻대로 두기로 했다.
시안이 뜻대로 할 때 보이는 선명한 얼굴을 보자면, 그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래서 왜 궁금했냐고 물었어, 아가씨.”
“끈질기단 소리 많이 들어?”
“들은 적 없는데?”
그건 진실이다. 그를 지나친 사람들은 카즈야가 정이 없다고-그러나 오래 산 흡혈귀가 도대체 무슨 정을 가지고 또 무엇에 이끌리겠냐고 말하면 다들 침묵을 지키곤 했다. 시안을 만나기 전까지 논리는 항상 카즈야의 편이었다.-말하는 편이었지, 그가 끈질기다고 말하는 편은 아니었다. 오직 시안만이 그 법칙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었으므로 그는 꽤 자신 있게 답했다.
“거짓말쟁이.”
그러나 시안은 조금도 믿는 투가 아니었다. 그 뒤로 몇 잔소리 같은 것이 이어졌다. 다른 건 잘 흘려버리면서 왜 이런 말은 흘리지 않고 꼭 대답을 들으려고 하냐는, 끈질기다는 요지의 타박이었다. 물론 그는 매양 싱글싱글 웃고 있었으므로 이번에 제풀에 지친 쪽은 시안이 됐다.
“거짓말이 아니래도.”
“그것도 거짓말.”
이 화제로 시안을 설득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지만, 지금 카즈야는 다른 것이 더 궁금했다. 그래서 그는 시안 말마따나 끈질기게 재촉했다.
“그래서 왜?”
“뭐가?”
“잊어버리지 않았잖아, 아가씨. 그런 아둔한 사람이 아닌 건 뻔히 알아.”
이번에는 결국 시안이 진다. 그들은 최근 일승일패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중이다.
“인간은 자신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간혹 잊게 되니까.”
“흐음….”
“바보 취급할 줄 알았어.”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신기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인간의 마음이란 게 내게 익숙한 건 아니잖아?”
“당신은 뭔가…동물 보듯 하는 것 같아.”
“설마.”
“맞잖아?”
시안의 눈이 그를 꿰뚫듯 응시했다. 그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아주 맞는 말도 아니었다.
“그렇게 보지 않게 된 지 꽤 됐는데.”
“거짓말.”
시안은 그의 말이라면 뭐든 의심하는 것처럼 보았다. 그는 그것이 우습고-감정은 일단 거기에서 멈춘다. 우습고 사랑스러워, 하는 말로 넘어가지는 않는다.-생동감 넘쳐 보여 시안에게 마주 웃는다.
“정말이야, 시간의 흐름을 내가 왜 헤아리겠어? 아가씨를 위해 가을을 알아다 준 건데, 실망이네.”
“오래 사는 존재들은 시간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거기에 대한 대답도 물론 준비되어 있다.
“아가씨는 인간일 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신경 쓴 거야.”
믿어주지 않는 모양이지? 하자 시안이 그럼 믿겠어, 한다. 그는 준비해 온 이야기도 있다며 몇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대개는 박쥐와 새, 이 숲 위를 지나는 작은 생물들이 속삭이는 소리다. 인간의 역사가 지나는 것은 그에게는 별일이 아닌데 이 여자에게는 아주 커다란 어떤 흐름으로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여자는 특히 그들이 끝낸 이후 어느 나라의 터에서 새로이 형성된 국가에 관심을 보였다.
“끝낼 때는 별로 궁금해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내가 잘못 알았나?”
그는 뺨을 긁으며-정확히 말하면 긁으려는 시도를 했다. 여자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또, 하며 멈추었다.-여자에게 물었다.
“끝난 것보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게 더 복수가 되지 않을까?”
“왜?”
“그 사람들이-이 말을 할 때 시안은 조금 선연한 눈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카즈야는 이번 타오름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뭔가, 다른 식으로 타올라 주지 않을까, 하고.-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그 위를 새로운 것이 덮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
그래서 카즈야는 새로운 이야기를 잔뜩 물어다 바쳤다.
카즈야를 침묵하게 하고자 했다면, 시안으로서는 대단히 실패한 셈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이야기는 이제 그 나라의 작은 지방에까지 미치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그 나라 어느 지방에서는 가을밤에 죽은 사람들이 돌아온다고 믿던데 말이야.”
“그런 믿음이야 어디나 있지 않아? 사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도 하고.”
“나도 진짜인데?”
“당신은 특별해, 카즈야.”
조금도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 그런데도 고운 목소리다. 카즈야는 시안의 뺨을 쓸었다. 이번에는 여자도 제 손을 저지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이런 순간에는 퍽 너그러워진다. 그가 여자에게 너그러움을 베푼다면 여자도 또 그렇다. 그는 이 기묘한 균형을 무엇이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잘 몰랐다.
“거짓말쟁이.”
“진실이야.”
모든 것이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그중 그나마의 가치를 가진 것 혹은 그나마 이 여자에게 유일한 것이 그이기 때문에 이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이 말은 거짓이다. 카즈야는 뺨을 쓸던 엄지를 천천히 입술로 내렸다.
시안이 무방비하게 입을 벌렸다. 그것이 흡혈이건, 혹은 몸을 섞는 것이건, 무엇이라도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다. 그러나 오늘 카즈야가 하고 싶은 것은 이런 행위가 아니었다.
“만일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면, 아가씨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지?”
그는 시안에게 묻고 싶었다. 만일 시안이 잃은 모든 것이 돌아온다면….
“돌아오지 않아.”
“그러니까 가정이지, 만일이라는 가정.”
“당신도 그런 가정을 해?”
“그래, 가끔은.”
“꼭 인간 같이 구네.”
그것은 그의 품 안에 시안이 있기 때문이다. 카즈야는 웃었다. 시안은 인간인데도 이 웃음의 의미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듯, 무던한 얼굴일 뿐이다.
“품 안에 인간이 있으니까.”
“그런 게 이유라니, 이상해.”
“그런가?”
“그래.”
간단하게 대답하던 입술이 잠시 멈추었다. 카즈야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썩어날 만큼 있고, 따라서 시간은 조금도 희소한 가치가 아니므로 다그칠 필요도 채근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그는 생각하기를 시간이 희소한 가치였더라도 그는 시안의 이 얼굴을 보기 위해 인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자가 발라둔 손톱 장식은 이제 다 말라, 시안의 얼굴은 여전히 하얗다. 그는 상념을 되돌렸다. 이상하게 시안의 얼굴을 볼 때면 종종 이런 식으로 그 역시 침묵과 영원을 즐기게 되었다. 본디 좋아한 적 없이 무료하기만 한 나날이었으므로 다소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영원히 돌아오는 거야?”
“아니, 잠시만.”
“얼마만큼의 잠시?”
우리의 시간은 너무 길다. 그래서 시안의 질문은 이제 인간의 시간이 아니고, 그들의 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카즈야에게는 이것이 퍽 우습고도 슬픈 일처럼 생각되었다.
“인간의 시간으로도 아주 잠시, 네가 하룻밤이라는 시간의 단위를 기억한다면 바로 그 시간만큼.”
“그럼….”
시안의 입이 열렸다.
“사랑한다고 말할래.”
아주 희미하게 시안의 눈이 빛나고 연한 라벤더가 계절을 잊고 피었다.
그래서 그 순간 카즈야는 자신이 이 여자의 눈이 영원히 피어나기를 원한다는 것을 그리고 또 그 방법을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진 게 없다면 그가 주면 된다. 인간의 시간과 다르게 그들의 시간은 아주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그를 사랑하는 시안은-카즈야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입에 올렸다. 그것은 마치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것이 툭 튀어나온 것처럼 당연한 일로, 차라리 이 순간을 혹은 핑계를 기다려 온 것만 같았다.-줄곧 만개한 채일 것이었다.
바 깥은 가을이라도, 이곳에는 시간이 영영 흐르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하기만 한다면…. 계절을 지나서도 시안은 계속 필 것이다. 스러지지 않고, 시들지 않고, 인간의 나약성을 잊고 그의 곁에 줄곧 있어 줄 것이었다. 인간을 곁에 두는 일을 있어 주는 일이라고 표현하는 일의 의미를 카즈야는 모른다.
바로 그 무지로서 카즈야는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럼 영원한 시간 돌아온다면?”
“인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 카즈야. 당신과도 나와도 다른걸.”
“그런 영원이 주어진다면?”
“글쎄….”
여자의 눈이 사그라든다. 영원이라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없다는 필멸 특유의 태도로, 그에게서 금방이라도 도망가버릴 것 같은 태도다.
그럴 순 없지. 카즈야는 여자의 뺨을 양손으로 쥐었다. 손바닥 안의 하얗고 작은 온기가 그를 향한다. 아, 이 시점에 와서 카즈야는 시안의 뺨 언저리에 찍힌 작은 점 하나를 알아차린다.
“할 게 없으면 말이야, 시안.”
그는 여자의 이름을 부른다. 그가 지어준 것이 아닌 이름인 것이 퍽 아쉬웠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 여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전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가 가진 것은 영원뿐이었고 그는 영원을 부끄럽게 여긴 적 없었으나 어쩐지 초라한 기분이 되어 속삭였다.
“영원 동안 사랑이라도 말해보지 않겠어?”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속삭이는 그에게 시안이 묻는다.
“그게 당신의 사랑이기라도 해?”
이름도 모르고 과거도 잊었고 또 무수한 것을 잊은 남자는 거기에 대답할 수 없었다. 다만 그는 번드르르한 태도로 이야기했다.
“네 뺨의 점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나만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
“그게 뭐야. 인간처럼.”
“아가씨라고 부르는 건 왜 그런지 알아?”
“…갑자기 뭐야?”
“그 다음 시안이라고 부르면, 네가 날 뚫을 듯 바라보거든, 시안.”
시시한 고백에도 여자가 웃어서, 카즈야는 꼴사나운 것도 또 인간으로 여겨지는 것도 종종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上 : 3년만의 기상
中 : 창문 밖을 보는 여자